레인이 원래 147성을 노리고 만들었던 캐릭터라 메인 키워드 어필을 하나도 하지 못했지만... 사실 메인 키워드 중에 가장 큰 키워드가 >인어공주< ㅋㅋㅋㅋ 였습니다... 마법을 통해 사람이 된 인어,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슬픈 일만 겪다가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그런 설정이죠.
레인도 이와 똑같이 마법을 통해 호그와트로 왔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머글세계, 마법세계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해요. 교류도 해보려고 노력하지만 태생적인 문제 때문에 고립되고 방황한 끝에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다른 점은, 인어공주는 착해서 왕자를 살리고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레인은 죽여버리는 선택지를 택했다는 점이겠죠. (인어공주는 마법으로 인간이 된 것처럼 레인은 마법으로 마법사가 되었으니까, 죽이려는 주체는 마법사가 됩니다.)
이게... 한문장으로 말한다면 가질 수 없다면 부숴버리겠어< 정도가 될까요? ㅋㅋㅋㅋ ㅠ 레인은 외로움과 상실감을 버티지 못하는 타입인데 항상 곁에 있는 것들은 스쳐지나가고 만다는 게 못내 비참하다고 생각해요
인어공주라는 동화책은 인어공주 빼고 모두가 행복한 엔딩이에요. 인어공주는 왕자를 위해 모든 것들을 버리고 결국 물거품이 되어버렸지만, 왕자에게 인어공주는 스쳐지나가는 짧은 인연이죠. 아마 이후의 왕자는 인어공주를 기억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그것까지 포함해서 인어공주는 왕자의 행복을 빌어주었겠지만요.
그런데 레인은 인어공주와는 달라서, 자신만 혼자 물거품이 되기 싫은 거예요. 나도 행복하고 싶었는데. 이런 마음이겠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모두 상실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이 비참함을 공유하기 위해서 머글태생임에도 죽음을 먹는 자와 함께하게 됩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망쳐버리려고 시작한 상황에서 레지나를 만나게 된다는 게... 변수였죠. 인어공주 동화책에는 존재하지 않는 제 3자의 등장이나 다름 없어요. 바다로 돌아가지도 인간 세계에 머물지 않아도 괜찮다고, 어디에서든 나와 함께해달라고 하는 거잖아요. 나의 전부를 줄테니 너도 너의 전부를 줘. 계속 원하면서 내 곁에 있어달라고 해요. 어디에도 머물 자리가 없었던 레인에게 있을 자리를 주는 거죠.
[ 내가 항상 '죽고 싶다' 라고 이야기 했던 것은 사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과 똑같았던 거야.]
그래서 이후의 바뀐 삶을 책으로 써내려간다면 첫문장은 이게 될 거예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죽으려고 했고, 레지나 때문에 삶이 바뀌었기 때문에 비로소 살고자 합니다. 삶의 이유, 목적... 단순하게 뱉어내는 말이 아닌거죠. 정말 전부가 되었을 뿐이에요.
이게 올바른 사랑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둘 다 불안정한 사람이고, 이후에도 병든 사랑을 이어갈 것을 알아요. 그런데... 그러면 어떤가요? 서로에게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비로소 온전해질 수 있다면, 그건 둘에게는 완벽한 사랑의 형태가 될 거예요.
갈구하고 원하며 소유함으로 자리를 인지하는 레지나와, 필요성을 확인 받음으로 인해 자신의 자리를 실감하는 레인. 다른 사람에게 레인은 최악의 인간상이겠지만요. 레인이 레지나에게만큼은 유일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테고, 마찬가지로 레지나 또한 레인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거랍니다...
이런 정병을 가지고 둘이 누구보다 평온하게, 행복하다는 단어로 정의 될 수 있는 삶을 사는 이유...ㅋㅋㅋ 잊는 것도 사랑일까... 물어보면 당연한 긍정이 나오는 이유... 주절 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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